미술/기타

그네 (The Swing)

알 수 없는 사용자 2015. 10. 6. 15:17


그네(1767) - 장 오노레 프라고나르


장 오노레 프라고나르가 그린 그네는 로코코 시대의 정수를 보여주는 그림입니다. 아기자기한 느낌을 잘 살린 붓터치와 밝은 색채 사용과 더불어, 보는 이로 하여금 경쾌하면서도 부드러움, 그리고 사랑의 달콤함을 한껏 느끼게 하는 감각적인 작품입니다. 그네를 타는 여인의 드레스 자락이 움직이면서 내는 소리, 늙은 남편 모르게 두 젊은 남녀가 비밀스럽게 사랑을 속삭이는 소리프라고나르 그림은 시각뿐만 아니라 청각과 촉각적인 면에서도 한없이 사랑스러우면서, 유희와 즐거움만으로 가득 찬 세계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사실 춘향처럼 그네를 타는 젊은 여인들의 모습은 조선시대 풍속화 속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아마도 신윤복의 단오풍정속 곱디 고운 한복을 입은 여인네가 그네를 타고자 하는 모습이 쉽게 떠오를 것입니다그네 타기 놀이는  높은 곳으로 비상한 가운데서, 땅을 딛고 있을 때는 느끼지 못한 긴장감과 즐거움, 그리고 해방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여성들만의  오락거리 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쩌면 그네는 평상시 여인들이 가졌던 억압을 잠시나마 잊게 해주고, 그들 속에 내재 되어있던 발랄함과 젊음을 한껏 내보일수 있게 하는 존재였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단오풍정(1805) - 신윤복


 프라고나르 그림 속 여인이 그네를 타면서 그녀의 매력을 한껏 내보이 듯이,  그네를 타는 춘향에게서 들어나는 그 풋풋함과 청순한 아름다움을 본 이몽령이 춘향에게 한 눈에 반해버린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일 줄도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