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기타

존 윌리엄스 워터하우스, 티스베

알 수 없는 사용자 2015. 12. 2. 11:43

 

 

붉은 드레스를 입고 있는 여인이 벽에 귀를 대고 있습니다.  그녀가 귀를 대고 있는 벽에는 갈라진 균열이 보입니다. 벽에 귀를 대고 있는 것일까요? 벽에 틈이 있는 것을 보아하니 옆집에서 무슨 소리가 들리나 궁금해하는 같습니다.

그림 창문 밖을 보면 아직 환한 대낮인 같습니다. 밝은 대낮에 여인은 이웃집에 직접 찾아가지 않고 벽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것일까요?

그림은 19세기 영국의 대표화가 윌리엄 워터하우스의 작품입니다. 로마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주로 활동한 윌리엄 워터하우스는 신화와 전설에서 얻은 영감을 사실주의적인 섬세함으로 표현해냈습니다. 아름답고 몽환적인 색채로 유명한 그의 작품은 신화를 가장 신화적으로 표현한 화가라는 평을 듣기도 했습니다.

‘Thisbe – 티스베라는 이름의 그림은 자세히 보면 여인의 볼이 발그레한 것을 있습니다. 왠지 사랑에 빠진 듯한 모습이네요.   작품은 로미오와 줄리엣의 원형이 되는 바빌로니아 신화에서 모티프를 얻었다고 합니다.

 

오래 , 바빌로니아에는 준수한 청년 '피라모스' 아름다운 여인 '티스베' 살았습니다. 서로 집에 살고 있던 그들은 자연스레 왕래했고, 사랑의 꽃을 피워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을 반대하던 양가 부모님은 만나는 것조차 금지했고, 눈빛과 작은 몸짓으로만 사랑을 속삭이게 됩니다. 그러나 사랑하는 남녀를 무엇이 막을 있으랴. 그들은 사이의 벽에 틈이 곳을 발견했지요.

벽에 한줄기 균열은 사랑의 밀어를 속사이는 통로가 되었고, 통로를 통해 서로의 숨결을 나누기만 하는데에 지친 그들은 결국 도피를 결심하게 됩니다.

세상 만물이 고요하게, 낮게 깔린 새벽에 마을에서 떨어진 왕릉 근처의 뽕나무 아래에서 만나기로 약속했습니. 그날이 다가오고, 티스베는 베일로 얼굴을 가린채 뽕나무 아래에서 피라모스를 기다렸습니다. 이때 입가에 시뻘건 피가 묻은 사자가 나타나고, 두려움에 질린 티스베는 베일이 땅에 떨어진 것도 모르고 바위에 몸을 숨겼습니다. 사자는 베일을 물어뜯어 피를 묻혔고, 순간 도착한 피라모스는 그의 연인 티스베가 사자의 이빨에 목숨을 잃었다고 착각하게 되었습니다.

아아- 님아 칼을 들지 마오. 슬픔에 사로잡힌 피라모스는 칼을 들어 자신의 심장을 찔렀고, 바위 뒤에 숨어 있던 티스베는 피라모스를 찾아 나섰고, 자신의 베일을 손에 쥐고 자살한 피라모스를 보았습니다 모든 것을 이해한 티스베 또한 사랑하는 남자와 영원한 길을 떠나기 위해 비극적인 선택을 하고야 맙니다.

 

젊은 청춘은 그리 성급한지. 사랑에 눈이 멀어 이성을 잃은 성급함으로 비극으로 치닫는 이야기는 훗날 로미오와 줄리엣의 모티브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