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생활을 마친 후 아를에 도착한 빈센트 반 고흐는 별이 가장 아름다운 시기인 9월, 론 강에서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에>를 그렸다. 고흐에게 있어 찬란하게 빛나는 별들은 동경의 대상이자 꿈의 나라였다. 빈센트 반 고흐가 주고받았던 서신들을 살펴보면, 그가 얼마나 ‘밤의 효과’에 매료되어 있었는지를 잘 알 수 있다. 그는 단지 ‘별을 그리기 위해’ 밖으로 나가곤 했고, ‘캄캄한 어둠이지만 그조차도 색을 가지고 있기에’ 밤을 그렸다. 론 강에 서있던 그는 빛이 투영된 물 속의 그림자와 찬란한 별빛에서 미적 의미를 발견하기에 이른다.
작품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밤하늘 속 별들은 꽃과 같은 모양으로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강의 물결에서는 단단하고 두꺼운 물감의 질감을 느낄 수 있으며, 전체적으로 보이는 코발트 블루의 분위기는 강렬하다. 또한, 자연의 빛과 인공의 빛을 결합하고자 했던 고흐의 의지는 도시 속 노란 불빛들에서 발견할 수 있다. 비평가 루이 반 틸보르그는 이를 보고 “하늘에 비현실적이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창조하기 위하여 전경의 땅을 축소시킴으로써 이 작품 속에서 ‘무한의 공간(하늘)에 대한 은유’를 창조했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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