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의 제목은 Endless Enigma, 끝없는 수수께끼로 번역되는 살바도르 달리의 작품이다.
위로 기묘하게 솟아오른 콧수염에 신경질적인 표정, 믿을 수 없는 패션 센스까지, 달리는 그 자체로 수수께끼인 남자였다. 잔뜩 찡그린 얼굴, 익살맞은 얼굴, 심술궂은 얼굴로 카메라를 응시하는 그의 시선을 보고 있노라면 이 사람 정상인 맞지..? 하고 한번은 생각해 볼 법하고, 그가 유명한 예술가라는 걸 알았을 때에나 그럼 그렇지 하고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다.
그의 그림을 보노라면 그의 기묘함은 더 심화된다. 현실과 허구의 경계는 그의 붓 앞에 무너지며, 물체가 가지고 있었던 고유의 의미들은 너무나 덧없이 사라진다. 어떠한 의미일지 종잡을 수 없는 그의 기묘한 이미지와 메시지들은 오히려 사람들을 이끌고 매료하는 구석이 있다.
그의 그림들을 수르 리얼리즘 –초현실주의- 이라고 일컫는다. 시인, 작가, 화가 등 다양한 예술 분야에서 전개된 이 사조는 이성의 지배를 받지 않는 공상과 환상의 세계를 표현하고 재현하는 데에 큰 의미를 둔다. 그 때까지 논의되지 않았던 꿈의 세계, 무의식에 대한 세계의 탐구가 이성으로 지배되고 있었던 합리의 세계에 드디어 위상을 드러내게 된 것이다.
이 기묘한 그림엔 수수께끼가 숨어있다. 한번 손수 찾아보시라. 이것은 하나의 모호한 덩어리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여러 이야기가 잠들어 있으며 그걸 스스로 찾는 것이 수수께끼이며 그건 관객의 몫이다. 누워 있는 사람과 사냥개, 사람 얼굴, 정물화, 신화이야기, 그리고 그물을 손질하는 소녀의 뒷모습. 더 있을 수도 있다. 직접 찾아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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