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산타 크루스, <리오 핀투라스 암각화>

 

리오 핀투라스 암각화는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와 산타 크루스 지방에 있는 바위그림 유적입니다. 10000~1000년 전의 그림으로 추정될 만큼 오래된 작품이지만 선사시대의 유적이라기엔 예술적 수준이 상당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남아메리카 최초의 인간사회 문명을 보여주는 증거이며, 이 그림을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사냥꾼들은 17세기 유럽 개척자들이 오기 전까지 파타고니아 지방 근처에서 무리를 지어 살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유적 가운데 하나인 손의 동굴(la cueva de las manos)’에는 스텐실로 찍은 것처럼 보이는 사람의 손 윤곽이 수없이 남아 있습니다. 사진 속 유적 이외에도 동물 묘사화가 숱하게 발견되었지만, 손 모양의 그림이 대부분이기에 위와 같은 이름이 붙여지게 되었습니다. 동굴의 입구는 수많은 손 그림이 그려진 암벽으로 가려져 있습니다. 또한 동굴 안쪽의 그림들은 시대에 따라 5개의 그룹으로 나뉘며, 모든 그림의 재료는 천연 광물 안료였습니다. 천연 재료로 그려졌기 때문에 훼손될 가능성이 높았으나 동굴의 습도가 매우 낮고 안정된 바위 지층에 위치해 있기에 안전하게 보존되고 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한 리오 핀투라스 암각화는 미술의 시작이 곧 고대문명의 발상이라는 점에서 인류학, 역사학, 더 나아가 과학 분야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표현방식은 비교적 단순했으나, 남아메리카 지역 최초로 인간의 감정이 표현된 결과물이었기에 이와 같이 다양한 학문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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