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부와 놀부만큼 다른 자아가 내 안에 있습니다. 자기 만족감과 자기 혐오감. 자신과의 대화는 결코 쉽지 않습니다. 내 안에 있는 자아들의 충돌을 인정하는 것은 언제나 어려운 일입니다. 아무리 조화를 원해도 어떤 자아들은 충돌하는 채로 계속 남아있습니다. 이 작품은 에른스트 키르히너의 '이중 자화상'입니다. 키르히너는 자화상이라는 제목을 명명하면서도 전혀 다른 두 모습을 표현하였습니다. 거친 화법으로 표현한 인물 표정의 대비는 색상의 대비와 함께 그 효과가 극대화 되었습니다. 독일 표현주의의 대표 작가답게 키르히너는 거칠고 강렬하게 자아의 이중성을 성공적으로 표현하였습니다.



  자아의 이중성은 많은 작가들의 작품에 영감을 주는 요소였는데요. 에곤 실레 역시 이중 자화상을 남겼습니다. 중심을 잡으려는 노력에도 끊임없이 충돌하는 자아의 이중성.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