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미셀 바스키아는 27의 나이에 마약 과용으로 사망했습니다. 짧은 생에서 바스키아는 모든 에너지를 그의 그림을 통해 불태웠습니다. 그래피티 2인조 팀 SAMO(same old shit}의 멤버로서 맨하탄의 거리를 낙서로 수놓았던 예술가는 1981년 회화로 전향하며 갑작스레 미술계의 스타로 부상하였습니다. 상징적인 표현들과 풍자적인 주제, 만화같은 인물로 가득차 있는 격렬한 그림들은 강렬했던 바스키아 삶의 기록입니다.

 

이 그림은 바스키아가 회화로 전향한 후 스무살 무렵 그린 초기작입니다. 분명 눈, , 입이 모두 있는 대상인데 무언가 불완전 한 것만 같습니다. 두개골 뼈가 선명히 노출되고 색과 선이 혼합된 것이 마치 상처처럼 보입니다. 강렬한 색의 혼합 사용과 단순한 형태의 묘사는 보는이의 마음을 더욱 동요시키는 것 같습니다. 바스키아는 이 그림을 그리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가난한 처지에 공양미 삼백석을 구하려는 심학규의 막막함은 이보다 더 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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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산타 크루스, <리오 핀투라스 암각화>

 

리오 핀투라스 암각화는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와 산타 크루스 지방에 있는 바위그림 유적입니다. 10000~1000년 전의 그림으로 추정될 만큼 오래된 작품이지만 선사시대의 유적이라기엔 예술적 수준이 상당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남아메리카 최초의 인간사회 문명을 보여주는 증거이며, 이 그림을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사냥꾼들은 17세기 유럽 개척자들이 오기 전까지 파타고니아 지방 근처에서 무리를 지어 살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유적 가운데 하나인 손의 동굴(la cueva de las manos)’에는 스텐실로 찍은 것처럼 보이는 사람의 손 윤곽이 수없이 남아 있습니다. 사진 속 유적 이외에도 동물 묘사화가 숱하게 발견되었지만, 손 모양의 그림이 대부분이기에 위와 같은 이름이 붙여지게 되었습니다. 동굴의 입구는 수많은 손 그림이 그려진 암벽으로 가려져 있습니다. 또한 동굴 안쪽의 그림들은 시대에 따라 5개의 그룹으로 나뉘며, 모든 그림의 재료는 천연 광물 안료였습니다. 천연 재료로 그려졌기 때문에 훼손될 가능성이 높았으나 동굴의 습도가 매우 낮고 안정된 바위 지층에 위치해 있기에 안전하게 보존되고 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한 리오 핀투라스 암각화는 미술의 시작이 곧 고대문명의 발상이라는 점에서 인류학, 역사학, 더 나아가 과학 분야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표현방식은 비교적 단순했으나, 남아메리카 지역 최초로 인간의 감정이 표현된 결과물이었기에 이와 같이 다양한 학문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었습니다.

 


토마스 에이킨스, <에그뉴 박사의 임상강의 The Agnew Clinic>

 

미국의 화가인 토마스 에이킨스는 대학에서 소묘와 해부학을 모두 배웠던 인물로, 작품 활동을 하던 내내 철저한 객관적 묘사를 추구하였습니다.

그가 활동하던 1800년대 후반, 일반적인 초상화가들이 주문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외모를 미화하던 것과 대조적으로 에이킨스는 대상을 사실 그대로 묘사하는 완고한 표현 방식을 고수하였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그의 작품은 고객에게 거절당하기 일쑤였지만, 해부 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고도의 훈련을 통해 그는 작품 제작에 의학적인 기법을 적용할 수 있었습니다. 에이킨스의 작품 중 다수는 수술을 집도 중인 외과 의사들의 집단 초상화인데, 이번에 소개드리는 <에그뉴 박사의 임상강의> 외에도 <그로스 박사의 임상강의> 등이 있습니다.

 

에이킨스는 이 작품에서 극적인 조명, 끊임없는 붓터치로 명암을 완벽하게 표현해냈습니다. 대상이 수술 장면인데다 너무나 사실적으로 표현했기 때문에 어딘가 마음이 불편하기도 하지만, “훌륭한 예술가는 자연에 시선을 고정한 채 자연으로부터 표현 방식을 훔쳐온다라고 말했던 그였기에 미국 초상화의 새 지평을 열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한편, ‘해부학 교실에 대한 작품을 여러 점 남긴 렘브란트와 비교하며 감상해보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한 예시로, 렘브란트의 <튈프 박사의 해부학 수업>의 경우 토마스 에이킨스와 마찬가지로 실제 있었던 집도 장면을 그림으로 기록한 작품입니다. 하지만 렘브란트는 이후 이 장면이 완전한 사실은 아니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미술계의 과학 탐구정신을 촉발시켰다는 데에서 큰 의미를 가지며, 토마스 에이킨스 또한 이에 영감을 받아 렘브란트의 극적인 재구성 표현법을 그만의 사실주의 미술로 연장시킨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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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생 약속

캔버스에 혼합물감/종이에 펜/캔버스에 혼합물감

25×25(cm)/25×25(cm)/25×25(cm)


이제 병든 숙주는 더이상 필요하지 않다.

그것들은 다른 숙주를 찾기 위해  벽을 헤집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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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은 미의 여신 비너스를 그린 작품 중 아마도 가장 많은 언급과 관심을 받는 작품일 것입니다사실 그림 속 비너스의 몸은 해부학적으로는 정상적이지 못한 비율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그녀의 긴 목과 대리석 같이 깨끗한 피부육감적인 몸은 당시의 이상적이고 관념적인 아름다움 그 자체를 시각적으로 재현한 듯 보입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비너스와 관련된 조금은 다른 이야기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의 비너스에 대해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Debbie Han, Battle of Conception, 2010.


데비 한 작가가 만든 32개의 비너스 두상들 (Battle of Conception) 은 석고가 아닌 비색의 청자 빛깔을 내는 도자기로 만든 설치작품입니다. 마치 체스판의 말처럼 두편으로 나뉘어진 비너스 두상은 열맞춰 서로를 마주보고 있습니다. 두꺼운 입술, 날카로운 눈매, 매부리코, 튀어나온 광대뼈 등 각각의 비너스 두상은 우리가 알고 있는 얼굴이 아닌 다양하고 개성적인 이목구비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작품을 처음 마주한다면, 이 새로운 비너스 두상들이 이상하고 기괴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수 많은 인종들과 함께 그들만의 얼굴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고집스럽게 밀로의 비너스 얼굴을 한 비너스 두상만을 고집하는 현실에 의구심을 들게 합니다.

 미술공부를 하기 위해서, 특히 드로잉 연습을 하기 위해 굳이 유럽인의 형상을 한 석고상을 그려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 꼭 우리는 아름다움을 말할 때 그리스 로마 여신인 비너스를 언급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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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세우스에게 버림받은 아리아드네(1774) - Angelica Kauffmann


<아리아드네 이야기> - 지고지순한 사랑의 결과가 항상 달콤하지는 않다.

사랑에 눈이 멀어 친구들이 말렸던 경험이 있나요?

 

아리아드네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불행한 로맨티스트입니다.

크레타의 왕 미노스의 딸로서 아리아드네는 아버지와 연인 중 선택을 해야하는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미노스에게는 비밀이 있었습니다. 그의 아내가 자신이 아닌 황소와 외도하여 얻은 반인반수의 괴물 미노타우르스가 골칫거리였습니다. 미노스는 미궁을 건설하여 미노타우르스를 가두었고 아테네에 해마다 남녀 각각 7명씩의 젊은이를 미노타우로스의 제물로 바치게 하였습니다.

아테네의 왕자 테세우스는 미노타우로스를 죽이고자 제물로 위장하여 크레타섬에 들어오는데, 아리아드네는 그를 보고 첫눈에 반하였습니다.

 

아버지와 연인의 선택의 기로에서 아리아드네는 결국 테세우스를 선택하였습니다.

아리아드네는 테세우스에게 미노타우로스를 없앨 수 있는 칼과 붉은 실타래를 주어 미궁에서 쉽게 빠져나올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아리아드네가 준 칼로 미노타우로스를 죽인 테세우스는 실타래를 이용해 그가 지나온 길을 따라서 무사히 미궁에서 탈출하였고, 아리아드네와 함께 크레타섬을 빠져나왔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인연은 해피엔딩이 아니었습니다.

 

결국 테세우스는 낙소스 섬에서 잠든 아리아드네를 버리고 떠났습니다.


아리아드네 이야기는 많은 화가들의 그림에 모티브를 제공하였습니다. 관련 그림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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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Woman No Cry(1998) - Chris Ofili


작가 크리스 오필리 (Chris Ofili) 은 영국 여성 도린 로렌스를 모티브로 이 그림을 제작했습니다. 1993년 런던에서 당시 18세이던 도린 로렌스의 아들 스티븐은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다가 인종차별주의자들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살해되었습니다. 곧바로 백인 청년 5명이 용의자로 지목되었지만,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영국 경찰은 이들을 풀어주었습니다.  이 사건은 당시 언론과 여론으로 부터 인종차별 수사라는 대대적인 비판을 받았었습니다. 스티븐의 어머니인 도린은 무려 20여년 동안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사설 탐정을 직접 고용하고 증거를 수집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용의선상에 올랐던 백인 청년들 중 2명은 기소되어, 종신형을 받게 되었습니다도린은 또한 그녀 아들의 이름을 따서스티븐 로렌스 자선 재단을 만들고, 다른 인종차별 피해자를 돕기위해 꾸준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크리스 오필리는 사건 직후 슬픔에 잠겨 있는 도린의 모습에서 영감을 받아 밝은 색채를 사용하면서도, 전체적으로 우울하고 비통함이 잘 들어나는 여인의 초상화를 완성했습니다. 마치 철장 속에 갇혀 울고 있는 여인의 모습 속에서 마치 어쩔 도리 없이 슬퍼만 하고 있는 도린의 애통함이 역력히 드러나고 있는 듯 합니다. 하지만, 이 작품의 또 다른 묘미는 크리스 오필리의 그림 기법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자세히 잘펴 보면, 이 그림 속 여성은 가느다른 윤곽선과 함께 아주 조그맣고 까만 점들로 채워져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여인을 가두고 있는 둣한 철장 또한 단순한 선이 아닌 다양한 모양의 패턴, 점과 하트문양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특히 그림 속 여인이 흘리는 눈물 방울 하나하나 마다 도린의 아들 스티븐의 사진 이미지를 넣어, 아들을 잃은 여인의 슬픔을 시각적으로 탁월하게 나타내어 많은 관객의 공감을 끌어내고 있습니다. 

 

 ( * 그림을 자세히 감상해 보세요)

https://www.google.com/culturalinstitute/u/0/asset-viewer/no-woman-no-cry-view-in-light/bwEqkX2cKDce7Q?projectId=art-project&l.expanded-id=ygGPI7L9OPC7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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